RichBird의 여행기/Hokkaido

23. 하코다테 여정 3. 임연수재즈구이뮤지션

리치버드 2023. 4. 18. 14:34
728x90

 

- 여기서 살면 어떨까, 는 생각을 하게 만든 동네.

https://www.instagram.com/_rich.bird_/

 

리치버드입니다.

하코다테 3편이에요.

다이몬 요코초 - 칵테일 바에서

거하게 달린 후

2023.04.17 - [리치버드의 여행기] - 22. 하코다테 여정 2. 술에 진심인 사람들

 

22. 하코다테 여정 2. 술에 진심인 사람들

- 하코다테 주민에게 정들다. 리치버드입니다. 삿포로역에서 하코다테역에 무사히 도착하여 아카렌가 창고 - 하세가와 스토어 - 야치가시라 온천 - 하코다테 전망대 까지 무사히 즐겼습니다. 2023

yuntella.tistory.com

 

다음 날 아침이 되고

우리는 오전 10시 체크아웃인 걸 알면서

9시 41분에 일어났어요.

 

호다닥 짐을 챙기고 아침시장으로 출발.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빠른 걸음으로 향합니다.

 

 


 

 

하코다테 아침시장

函館朝市ひろば

 

시장을 도는 20분 동안 비가 내렸다, 해가 쨍했다 를 반복하는 날씨.

 

홋카이도 와서 호객 행위는 하코다테에서야 처음 겪네요.

어젯밤 다이몬 요코초부터 인간미 뿜어내는 주민들 보니 괜히 인사하고 싶어집니다.

 

보통 아침시장의 카이센동은 상가 안에서 많이 먹죠.

 

하코다테 코스는 전적으로 리치버드가 짰기 때문에

Dan은 맛집 선택도 제게 맡겼습니다.

그래서 우린 '1등의 맛'집으로 향했어요.

 

일본 내 유명 스타들도 많이 온 듯, 싸인이 굉장히 많았어요.

 

하코다테 아침 식사는

아지노

函館朝市 味の

 

친절하신 중장년 부부가 운영하는 식당입니다.

라멘도 돈부리도 파는 곳이에요.

 

"미안하지만 조리하는 데에 20분 정도 소요되어요.

기차 시간이 괜찮니?"

"매우 괜찮습니다."

 

그렇게 정말 20분을 딱 기다린 후.

 

 

먼저 카이센동이 나왔습니다.

뒷편에 저 특제 간장을 꼭 뿌려서 먹어보라고 권하셨어요.

 

 

다음은 임연수 구이 세트.

한국에서는 임연수 구이를 잘 먹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일본에서는 임연수 구이가 대중적이고 맛있는 생선 중 하나라고 해요.

 

 

살점 톡- 떼어내어 갈은 무를 얹어 먹으면 꿀맛입니다.

 


 

임연수 구이 세트에 있는 오징어 볶음 요리도

얼마 전(?) 학식으로 먹던 오징어 볶음과 차원이 다른 부드럽고 매콤달콤한 맛이었어요.

그것만으로 밥 한 공기 뚝딱 가능.

 

구워주신 임연수 구이 실제 크기가 굉장히 큽니다.

완전히 뼈 삭삭 바르며 다 먹진 못 했지만

하나 하나 최선을 다해 맛을 보았습니다.

 

 

 

 

최선을 다해 싹 비운 후

리치버드가 찾아놓은 카페로 향했습니다.

어디게요.

힌트는 여기에.

 

2023.03.21 - [리치버드의 여행기] - 5. 하코다테 4월 관광 코스

 

5. 하코다테 4월 관광 코스

- 춤추는 오징어를 만나러 하코다테 리치버드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내맴대로 삿포로 4월 관광지를 추려보았습니다. 오늘은 하코다테 입니다. 세계 3대 야경을 볼 수 있는 산 하코다테 산 전망대

yuntella.tistory.com

 

 

 

 


 

 

재즈 덕후 할아버지의 낭만 한 잔 - バップ

 

그곳은 바로

현지인도 너무 로컬하여

난이도가 있다는 재즈 카페,

밧푸 입니다.

 

하코다테 커피는

バップ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노면전차에서 내리자마자

5분 정도를 뛰었어요.

 

놀랍게도 문 앞에서

할머니가 참새들에게 먹이를 주고

계셨습니다.

 

외관입니다.

 

 

창 곁에서 신문을 보며 커피를 마시고 계신 할아버지.

 

 

세련된 차림으로 메뉴판을 건네며

친절하게 대응해주시는 할머니.

그들은

하코다테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 사장님이었어요.

 

카페 내부는 작고

오랜 세월의 재즈를 향한 사랑이

빈틈없는 패스츄리처럼 켜켜이 쌓여있어요.

 

특히, 전날 칵테일 바의 사장님처럼

가슴팍에 재즈 레코드, 색소폰 모양의 뱃지를

달고 계시는 것을 발견하고는

아.

이분은 진정한 재즈 덕후구나, 라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Dan이 재즈를 좋아합니다.

미국에 있는 10년 동안 Jazz를 많이 접했기 때문에

할아버지와 수다의 장이 펼쳐졌어요.

 

 

할아버지는 재즈를 너무 좋아해서

일본의 버블경제 시절, 일본을 찾은 세계 재즈 거장들을

모두 만나고 심지어 대기실에서 악수까지 하는 등

엄청난 업적(?)을 세우셨어요.

 

처음엔 사진 작가이신 줄 알았어요.

공간마다 사진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는데

유명 재즈 뮤지션뿐 아니라 가족, 집에 키우는 고양이까지

감각이 남다르셨거든요.

 

알고보니

성공한 재즈 덕후셨습니다.

 

그래서 유명 잡지에도 사진이 찍힙니다.

 

재즈덕후의 젊은 시정. 요즘 유행 스타일보다 힙하네요.

 

할아버지는 이 사진이 너무 자랑스럽다며

작은 사이즈로 뽑아 액자에,

큰 사이즈로 뽑아 포스터로 만들기까지 하셨어요.

 

그렇게 30여분을 화기애해하게 대화하고 나니

커피가 나옵니다.

 

 

재즈를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서인지

할아버지는 자꾸 사진이나 포스터 등을

선물해주셨어요.

 

 

이 사진은 제가 일어를 잘못 알아듣고

버드 파월 공연 때 직접 보셨다는 말을

할아버지께서 직접 사진을 찍으신 거라고 하신 줄 알고 기립박수를 치고 말았습니다.

그덕에 저도 Dan처럼 재즈를 좋아하는 것으로 인식된···민망하고 웃겼어요.

 

 

제가 많이 들은 재즈 곡의 뮤지션은

모두 아는 챗 베이커, 루이 암스트롱, 데이브 브루벡 외에

웨인 쇼터, 허비 행콕이 전부입니다.

 

할아버지는 허비 행콕을 듣자마자

그들의 공연을 직접 필름 카메라로 찍으셨다며

꺼내오셨어요.

 

사진을 한참 뚫어져라 보니

그때의 공기···는 못 맡겠지만

드럼 소리 속 같은 템포로 갈 길 가는 경쾌한 피아노 선율이 들리는 것 같았어요.

 

 

그렇게 화기애애한 대화를 마치고

다같이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안 보여드리쥬

 

아무튼

5시 기차표도 그렇고 가야 할 곳이 있어 아쉽지만 헤어져야 했어요.

하코다테의 마지막 온천은 다음 편에 계속.

 

2023.04.18 - [리치버드의 여행기] - 24. 하코다테 여정 4. 바다를 보며 온천

 

24. 하코다테 여정 4. 바다를 보며 온천

- 정확히는 쓰가루 해협을 바라보며 나홀로 온천 리치버드입니다. 재즈 카페에서 즐거운 힐링을 하고 노면전차에 탑승, 유노카와 역으로 향합니다. 남은 하코다테에서의 시간 동안, 하코다테시

yuntella.tistory.com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