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확히는 쓰가루 해협을 바라보며 나홀로 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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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버드입니다.
재즈 카페에서 즐거운 힐링을 하고
노면전차에 탑승, 유노카와 역으로 향합니다.
남은 하코다테에서의 시간 동안,
하코다테시 열대식물원
어화관
고료카쿠
에 들를 계획입니다.
먼저 유노카와 역으로 출발.
湯の川
노면전차 뽕은 다 뽑은 지 오래.
유노카와 역에 내리면
건너편에 이런 족욕탕이 보입니다.
일단 족욕탕에 발을 담그면서
앞으로 대략 한 시간 이상 걸을 준비를 합니다.
중간에 물이 바뀌었는지 한층 더 뜨거워져서
좋았습니다.
이제 걷기 시작해요.
유노카와 역에서 열대식물원까지 약 15분 정도 걸어야 합니다.
걷는 길에 료칸, 4성급 호텔 등
고급 료칸의 건물이 고급지고 탄탄해 보이더라고요.
안타깝게도 모두 코로나19 발병 이후
계속 문을 닫고 있다고 하네요.
마츠쿠라 강을 따라 걷다 보니 앞으로 5분이면 도착할 거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른 편에 엄청난 전경이.
저 건너편이 바로 동해, 쓰가루 해협입니다.
쭉- 헤엄쳐 가면 열도에 닿는 것이지요.
이 거리는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 것 같았어요.
우리끼리 사진을 한 70장 찍었습니다.
지도상으로는 이렇게 나옵니다.
홋카이도의 거의(?) 남서쪽 끝이네요.
진정한 홋카이도의 남서쪽은 다치마치 곶입니다만
어젯밤 그쪽 근처에서 목욕을 했죠.
아무튼 열대식물원으로 가는 발걸음이 조금 더 설렙니다.

하코다테시 열대식물원
函館市熱帯植物園
우리가 간 방향에서의 입구는 주차장이라 못 들어가네요.
5분 정도 더 직진하면 저 입구보다 더 큰 입구가 나와요.
입장권 성인 300엔
원숭이 먹이 100엔
둘이서 700엔 지불하고 입장했습니다.
역시 사람들은 모두 원숭이에게 몰려 있네요.
열심히 원숭이에게 먹이를 던져줍니다.
여기 와서 하코다테의 첫 한국인 관광객을 봤네요.
아무튼 서로 한국어를 남발하며
원숭이의 춤사위를 요구합니다.
먹이를 요구하는 원숭이는 정해져 있는 듯 했고
뜨끈한 온천에서 서로 이를 잡아주는
서열 확실한 원숭이들이 돋보였습니다.
"끼-이이익! 끽, 끼-익!"
"친구야, 잘 잡아 봐."
"끠아-악, 끽!"
뭐 대충 이렇게 말을 하더라고요.
열대식물원 내부는 큰 편은 아니에요.
식물을 볼 줄 모른다면 30분이면 충분합니다.
길쭉하고 큰 열대나무들이 촘촘하게 모여 있습니다.
제일 신기한 생명체는 딱정벌레목.
처음 보는 굉장한 크기에
굉장한 뿔 디자인!
여튼 별의별 곤충과 꽃들도 만나고
다음 행선지로 향합니다.
식물원에서부터 도보 12분 거리에 있는
당일 온천이 가능한 료칸으로 갈 거에요.
어화관
湯元漁火館
어화관에 가는 길은 바다를 따라 쭉 걸으면 됩니다.
이쪽에 사는 것은 어떤지 쉽게 감이 오지 않네요.
매일 드넓은 바다를 보는 풍경 속에서
엄청난 쓰나미와 또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젊은이들.
도움 안 되는 고민을 하며 어화관으로 향했습니다.
실제로 꽤 큰 1~2층 건물입니다.
왼편에 바로 온천을 즐기는 사람들의 목소리라 들려요.
왜···들리지?
남성 온천은 손님이 있지만
여성 온천은 리치버드 뿐이라고 해서
사진을 호다닥 찍어보았습니다.
안에는 뜨거운 온천물
밖은 바다를 보며 즐기는 따뜻한 온천물이 있네요.
얼른 샤워를 마치고
매우 뜨거운 실내 온천에 들어갑니다.
너무 뜨거워서 혼자 있는 것이 다행이다···생각했어요.
호들갑의 호들갑을···
시원하게 온천을 즐기고 나옵니다.
료칸의 주인과 잠시 이야기를 나눠보니
숙박 운영은 코로나19 발병 이후
일절 하고 있지 않다며
현재는 당일 온천만 이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몸을 시원하게 녹인 우리는
고료카쿠로 바삐 움직여야 합니다.
벌써 3시에요.
어찌보면 하코다테 관광명소가 멀리 퍼져있지 않아서
노면전차로 금방 갈 수 있기도 하고
1박 2일 여행으로 다 둘러보기 좋은 곳이라 생각해요.
밖을 나오니 매우
춥네요.
부지런히 걸어
유노카와 역에서 노면전차를 타고
고료카쿠 코엔마에
五稜郭公園前
역에 내립니다.
도착하니 5시 30분 정도 되었는데
배가 너무 고프고 기차는 7시 정도이니
고료카쿠 전망대
앞 럭키삐에로에 우선 들어갔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인데 고료카쿠도 괜찮겠죠.
럭키삐에로는 하코다테의 유명한 맛집 중 하나인
차이니즈 치킨 버거 브랜드인데요.
하코다테 안에만 있는 로컬 맛집이자
하코다테 안에서만 17 체인점이나 있는 로컬 브랜드입니다.
Lucky Pierrot - Goryokaku Park Front shop
ラッキーピエロ 五稜郭公園前店
사실 우리는 럭키삐에로처럼 버거 가게는
일본에 있는 동안 절대 가지 않겠다고 다짐했어요.
보통 해산물이 질리면 김치찌개가 생각난다는데
우린 파스타, 버거가 생각났습니다.
결국 들어간 이 곳은 60대 이상의 직원분들이 대부분이었고
많이 바빠보이셔서 대기 10분 후에 자리를 안내받을 수 있었어요.
일본에서는 자리를 안내해주기 전에 먼저 자리 맡으러 들어가면 안 되는 것 아시죠.
럭키삐에로 인테리어를 보며 어떻게 이 디자인을 구상할 생각을 했을까.
키치함이 가득한 천사들의 가게, 버거집.
누군가가 적은 메뉴 종류에 대해 불평했는데
우리는 오히려 많아서 이것저것 잡다하게 다 파는 건가, 싶었어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시그니처 메뉴, 차이니즈 치킨 버거에
계란후라이와 치즈를 추가했습니다.
음료는 바닐라 쉐이크와 하코다테 럭키삐에로에서만
마실 수 있는 캔 코크를 주문했습니다.
바닐라 쉐이크는 진하고 맛있지만
캔음료는 달달-한 사이다 맛.
옷이 찢어질 정도로(식극의 소마)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일본의 정갈하고 재료 하나 하나의 맛을 살린 부분이 좋았어요.
버거를 먹으며 속이 편안하다고 느낀 적은 처음입니다.
컵에 들어있는 피자치즈감자튀김은
피자 소스에 치즈 뿌려서 오븐에 구운 거래요.
특히 간장에 졸인 듯 달콤짭짤한 치킨이 부드럽고 두꺼워요.
굳이 찾아와서 먹을 맛이 아니라고 해도
우리처럼 홋카이도에서 8일 내내 다양한 사시미, 우니, 이쿠라 등을 흡입해와서
신선하고 달달부드러운 해산물이 질릴 경우
먹으면 매우 맛있습니다.
감자튀김, 소스까지 남김없이 싹싹 비운 후
무거워진 배와 가벼워진 마음으로 고료카쿠 전망대로 향합니다.
시각 18:01 이라 닫았기 때문에 정원으로 곧장 향합니다.
고료카쿠를 걷는 내내 너무 추워서
4분 만에 나와버렸네요.
하코다테는 다음에 홋카이도를 방문할 때
또
또 오고 싶은 동네입니다.
내일은 오타루를 갑니다.
JR패스 5일권 다 쓰려면 노보리베츠도 가야 해요.
부지런히 움직이기 위해 가는 기차에서는
벤또 없이 잠을 청합니다.
이번 2023년 4월의 하코다테 여행은 이것으로 끝.
다음 편에서는 오타루의 여정을 소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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