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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hBird의 여행기/Hokkaido

21. 하코다테 여정 1. 길 2번 잃는 능력

리치버드 2023. 4. 1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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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코다테 노면전차, 색과 번호를 유의하세요.

 

 

리치버드입니다.

지난 주말, 하코다테 1박 2일로

짧고 굵게 감동받고 왔습니다.

 

삿포로에서 하코다테 가기

우리는 JR패스 호쿠토 라인 5일권을 구매했어요.

한국에서 구매를 못 하고 온 터라, 와서 인터넷으로 구매!

5일권 1인 40,000엔 입니다.

 

 

한국, 해외에서 예매하면 1천엔 정도 싸게 구매 가능합니다. (ㅎ)

아무튼 구매를 하고

https://www.eki-net.com/ko/jreast-train-reservation/Top/Index

에서 자리를 예약합니다.

JR패스권을 구매하면 자유석이 아닌 지정석 예약을 할 수 있어요.

미리 기차 시간도 파악하고 전경이 좋은 방향으로 자리잡을 수 있죠.

여행 중 시간이 계획이 변경될 경우 티켓을 판매처에서 받기 전까지만 취소하면 문제 없습니다.

여기에서 지정석 예약을 클릭하면 됩니다.

 

저는 좌석 예약 때

삿포로 -> 하코다테 : 가는 방향 왼편

하코다테 -> 삿포로 : 가는 방향 오른편

으로 예매했어요.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삿포로역 JR패스 교환 장소에서 티켓을 받으면 됩니다.

 

준비 끗.

 


 

삿포로에서 오전 10:57 출발행으로 예매했으니

9시 40분 정도에 도착하여 JR패스, 자리지정권을 받고

10시에 다이마루 백화점이 오픈하자마자 들어갑니다.

 

삿포로역에 있는 에키벤 가게의 도시락이 유명하지만요.

다이마루 백화점의 에키벤과 가격 차이도 없고

다이마루의 종류가 훨씬 다양해요.

그래서 저는 10시 이후 기차라면 다이마루 지하 1층의 식품상가 추천!

 

확실히 삿포로역 에키벤 종류보다 훨씬 많아요.

연배 있으신 고객들이 줄 서는 곳으로 쫓아가서

두 가지를 구매했습니다.

 

하나는 중식 버전의 밥 없는 고기 중심!

하나는 제일 비싼 카이센동!

 

하코다테행 호쿠토 JR패스 벤또 1

1680엔짜리 카이센동.

우니가 쌉싸름한 맛 없이 달콤하고 부드러웠어요.

 

하코다테행 호쿠토 JR패스 벤또 2

975엔짜리 중식 벤또.

소스가 하나하나 다 다른, 처음 먹는 맛인데 어찌나 맛있던지.

다만 밥이 없는게 아쉬웠어요.

 

맛있게 냠냠하면서 기차여행을 즐깁니다.

 

 

 

 

기차 시간마다 조금씩 소요시간의 차이가 있어요.

우리를 태운 10:57 행 기차는 14:41에 하코다테 역에 도착.

3시간 34분 정도 걸렸네요.

 


 

 

하코다테 역

4월 두 번째 주말의 하코다테는

춥네요.

우리는 여행다닐 때 이렇게 도장을 모아요.

 

삿포로가 빠르게 따뜻해지는 것 같아서 가죽자켓만 걸치고 왔더니

춥네요.

 

 

정신 바짝 차리게 만드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노면전차 티켓 구매처를 찾았습니다.

 

하코다테 노면전차 티켓 구매

1회용은 660엔.

1일권은 900엔.

2일권은 1700엔입니다.

 

티켓을 구하지 못했으면 노면전차 탈 때마다

티켓을 뽑고,

내릴 때마다 정류장 번호 금액에 맞춰 지불하면 돼요.

 

1일권, 2일권은 모바일로만 구매가 가능하여

하코다테역에서 구매해주지 않아요.

 

사진 속 성인 2인 2일 승차권이 티켓.

티켓은 이렇게 모바일권으로 나와요.

 

참고

저는 와이파이 포켓을 들고 다니는데

이마저도 잘 안 되거든요.

eSIM 안 한 것을 일일일후회 하게 만들지만.

그래서 캡쳐해서 보여주면 되어요.

캡쳐본에 기한만 잘 나오면 됩니다.

 


 

노면전차권 구매 후

우리는 하코다테 역 도보 7분 거리에 있는

hotel wings 라는 곳에 체크인을 하러 갔어요.

 

구글맵상 여기가 맞는데 이름이 다르더라고요.

일본은 영어표기 네임과 가타카나어로 쓰는 네임이 완전 다른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프린스···호텔이라고 적힌 곳에 들어가 체크인을 마치고 나왔습니다.

 

주변은 휑했지만 비즈니스 호텔이라 그런지

내부는 깔끔하고 좋았어요.

 

낭···만적인 4층 호텔 뷰.

 

 

さあ、行こう!

 

 

리치버드의 하코다테 지도. 심플리즘.

 

1일은 남서쪽을 돌고

2일은 북동쪽을 돌 예정입니다.

 

1일 계획 (노면전차 정류장)

 

야치가시라 온천 (야치가시라 역 도보 5분) -

카네모리 아카렌가 베이 (주지가이 역 도보 10분) - 

하코다테 전망대 (주지가이 역 도보 16분) - 

다이몬 요코초 (하코다테 에키마에 역 도보 10분) - 호텔

 

 

하코다테에키마에 역에서 노면전차를 타고 푸슝-

노면전차 노선도. 참 보기 쉽죠.

 

 

여기서부터 꼬였습니다.

노면전차 전면에 색, 번호로

가는 방향을 표시해놓는데요.

 

몰랐던 우리는 2번이나

무려 twice

하코다테 도크마에 방향으로 갔습니다.

 

주지가이 역에만 3번째 왔으니

열받아서

 

베이에 도착하니 날이 개었네요.

 

베이를 먼저 방문하고

야치가시라 온천에 가기로 했습니다.

베이에 와서 놀란 점은

서양인, 중국인 관광객이 정말 많았습니다.

 

삿포로에서 못 봤는데

여기에 다 모여 있었나 봐요.

 

서로 찍어주기 시전을 하며

럭키삐에로와 붙어 있는 스타벅스에 들렀어요.

 

캬라멜 마끼아토 그랑데를 주문했는데

530엔의 가치를 넘어선 맛이었습니다.

 

추워서 그렇게 느꼈을 수 있어요.

 

 

베이는 4곳의 붉은 벽돌 창고가 모여 있습니다.

창고별 다른 컨셉으로 구경할 것이 꽤 많아요.

사실 추위를 녹이려고 왔는데 재밌어서 무려 2시간을 구경했어요.

 

 

기념품을 모아서 파는 곳 치고는

생각보다 저렴해서 놀랐어요.

 

무엇보다,

오타루에 있는 유리공방에 비하면

훨씬 저렴한 금액대의 유리공예품이 

눈에 띄었는데요.

 

오타루에 도착하고서 약간 실망한 이유 중 하나.

고퀄리티의 유리공예품은 물론 오타루에서만

구경할 수 있어요.

 

 

여하튼

귀여운 캐릭터 용품이 참 많았어요.

 

한참 신나게 구경하면서 젓가락 가게 바깥쪽, 센베 가게를 발견했습니다.

배도 약간 출출하고 고급 김 과자가 눈에 밟히더라고요.

 

뜨끈하게 해놓은 '고급 김 과자'를 먹으니

바삭하면서도 짭쪼름한 것이

일품이었습니다.

 

다 먹고 세트 구성 3봉이나 구매했어요.

집와서 전자레인지 15초로 데워먹으니 또 그맛이!

 

 


 

센베를 먹은 후 입이 뚫린 것처럼 식욕이 폭발했어요.

그래서 방문한

아카렌가 창고 근처 꼬치구이 가게.

 

신나게 맥주 2캔을 사들고 꼬치를 주문했습니다.

클래식이야 말할 것도 없고 레몬사와가 끝내줍니다.

 

문제는

꼬치 주문하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어요.

번호를 적으라는데 메뉴판 어디에도 번호가 없는 거에요.

 

 

알고보니 다른 손님이 들고 있던 메뉴판에 번호가 적혀 있었습니다.

 

 

 

손님이라고는 일본인뿐인데 조용히 와서

주문서 넘기고 바로 앉아서 휴대폰 하느라 바쁜

고요함 속에 퍼지는 꼬치구이 냄새.

 

맛에 대한 기대치가 증폭되었습니다.

 

 


 

저희가 최소 35분을 기다렸거든요.

아침부터 기차타러 나와서 족히 4시간 이상 걸은 데다

머릿속엔 다음 일정인 야치가시라 대중목욕탕에서

뜨끈-하게 몸을 녹일 생각과

꼬치 생각. 이렇게 두 가지만 꽉 차 있으니 얼마나 괴로웠겠습니까.

 

맥주를 마셨습니다.

다 마시고 알았어요.

코로나 발병 이후로 실내에서 음주는 자제, 꼬치는 식사 가능.

?

 

혼란스러움을 안고 꼬치를 드디어 영접.

 

 

이럴 줄 알았으면 한 번에 10개씩 주문할 걸 그랬어요.

너무 맛있습니다.

왜 현지인들이 옆 럭키삐에로에 들어가지 않고

연기 뿌연 이 편의점 같은 가게에서 줄 서는지 알았습니다.

폭풍 흡입 후

점원에게 쿨하게 물어봤습니다.

 

"미안한데 우리가 맥주를 마셨어. 괜찮을까."

"안 취한 거 같네. 괜찮아. 꼬치 더 주문할래?"

"다행이다. 괜찮아, 고마워."

 

속으로 동공 흔들린 1인.

 

그럼 이제 든든한 배를 두드리며

야치가시라 역으로 출발.

 

종점역에 도착하니 새까만 밤이 되었어요.

시간은 7시 09분.

 

찍고 나니 뭔가 무섭네요.

 

야치가시라 온천

다행히 이곳은 10시까지 하는데요.

다음 하코다테 로프웨이를 탈 계획이라

30분 후딱 하고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아무튼 일본의 대중목욕탕은 제가 이번 여행에서만 3번 이상 다닌 사람으로서 정리해본 결과,

타월은 필수

샴푸나 바디솝 등은 목욕탕마다 다르지만 챙기기를 권장합니다.

 

이렇게 자판기에서 입장권과 필요한 세면용품 티켓을 구매해

카운터에 있는 점원에게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우리는 입장권*2, 타월*2

그리고 드라이기 3분 20엔을 이용했습니다.

 

타월은 큰 거 구매하세요.

작은 거는 발 닦는 용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물론 대여이기 때문에 반납하고 나가야 해요.

 

개운하게 목욕을 마친 후 마시는 홋카이도의 우유.

풍부한 지방의 맛이 몸 속까지 안정감을 줍니다.

 

커피우유도 같이 마셨는데 뜯자마자 Dan이 원샷해버렸어요.

 

여유를 다 즐겨놓고 9시에 닫는 하코다테 로프웨이가 뒤늦게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Dan의 느긋함을 미리 파악하고 빠르게 택시를 부른 리치버드.

 

8분 만에 로프웨이에 도착해

8:49에 티켓을 구매했습니다.

 

직원이 2차례나 묻더군요.

"마지막 로프웨이 시간이고 손님은 너희 둘 뿐이야.

올라가서도 2분 밖에 볼 수 없어.

로프웨이 올라가는 시간이 3분, 내려오는 시간이 총 5분으로

9시에 완전히 닫아야 하거든."

"ㅇㅇ. 티켓 주삼."

 

자랑스러운 마지막 타자 2명의 티켓.

 

9시에 닫는다는 의미가 9시에 마지막으로 올라간다는 뜻이 아니었네요.

몰랐지만 지금이 아니면 하코다테 야경을 볼 수 없으니

미안하지만 부탁한다고 했습니다.

10분 야경을 보기 위해 둘이 3600엔을 쓰는 것이

조금 쓰렸지만 야치가시라 온천의 우유가

미리 위장을 코팅해준 덕에 웃어넘길 수 있었어요.

 

올라가는 내내 우리 둘만 있다는 것이 너무 낭만적이었습니다.

 

정말 딱 2분 보게 해주고 사진 찍어주고 내보냅니다.

 

그리고 우린 다이몬 요코초로 향합니다.

다이몬 요코초에서 과음한 일화는

다음 편에서.

 

2023.04.17 - [리치버드의 여행기] - 22. 하코다테 1박 2일 여정 2. 술에 진심인 사람들

 

22. 하코다테 여정 2. 술에 진심인 사람들

- 하코다테 주민에게 정들다. 리치버드입니다. 삿포로역에서 하코다테역에 무사히 도착하여 아카렌가 창고 - 하세가와 스토어 - 야치가시라 온천 - 하코다테 전망대 까지 무사히 즐겼습니다. 2023

yuntella.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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